조각글갑자기 말이지,
SSMRK 24-01-05 00:22 25
안리, 나는 네가 가끔 너무 멀다고 느껴.
응? 아니. 이렇게 분위기를 굳히려고 말을 꺼낸 건 아니었는데. 야, 사카. 넌 뭘 그렇게 보고 있어?
아니다, 말이 샜네. 그러니까- 응.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.
안리는 걱정 전혀 안 하는 것 같지만~.
뭐, 우리 사이의 거리감이 너무 느껴진다. 그런 소린 아니고 말이지.
가끔, 그럴 때 있잖아.
네가 뭘 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.
으음, 역시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 같아?
이왕이면 뭘 원하는지, 하고 싶은 게 뭔지, 어떻게 해 주는 게 좋은지...
알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? 우린 친구니까.
사카, 고개 좀 힘차게 끄덕여! 누가 보면 억지로 앉혀둔 줄 알겠다!
성으로 부르는 거? 그건 별로 신경 안 써. 편한 것도 있는 거지, 사람마다...
때로는 약간이라도 좋으니까 힘든 티든 싫은 티든 내주면 좋을 텐데.
아니면 나처럼 호들갑이라도? 야, 너 진짜! 이럴 때만 목소리 크다?!
뭘 들어보라는 거야? ... ...
그으- 나도 이름으로 불러주면 좋은 건 맞지. 근데 이걸 강요할 건 아니지 않냐, 이 말이야.
저기, 누가 들으면 완전 강요 같았는데? 너 사키한테도 그렇게 말하고 다니냐?
에이, 안리도 참. 싸우는 거 아니라니까.
왜 이 이야기 꺼냈냐면... 우리, 오버드잖아.
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런 만담으로 장식하면 좋을 텐데 말이야.
만약이지만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니까, 한 번쯤 이런 이야기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.
최후에 "아, 그거 물어볼걸..."하고 추잡스레 떠올리게 된다면 좀 억울할 것 같아서.
뭐, 다 말하라는 건 아니니까...
그냥 가끔씩, 혼잣말로 끝낼 내용이라도 불러 놓고 떠들어줬으면 한달까.
내키지 않으면 아쉽게 된거고!
아, 점심 종이 벌써 쳐? 큰일 났네, 주변에 영어 책 빌려줄 수 있는 애 있나?
옆반 들렀다 가도 안 늦을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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