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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부 마바타 쿠우타


외관
거친 데다 멋대로 뻗은 머리카락은 어깨에 닿을 정도였다. 머리 자르는 것을 어지간히 싫어해서, 부모님조차 그의 고집을 꺾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선택지를 내밀었다. 그래도 묶는 것 정도야. 덕분에 할머니의 손길이 닿아 그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양갈래가 탄생했다. 본인은 아직 머리를 잘 못 묶어서, 바깥에서 풀리면 그냥 풀어헤친 채 다니기도 한다. 밤하늘처럼 짙은 청남색 머리카락이 그대로 눈까지 번진 것처럼 비슷한 빛깔을 했다.

그렇다고 얼굴이 예쁘장하게 생긴 건 아니었고, 오히려 맹하거나 어리숙해 보이는 느낌. 평범하다는 이야기가 가장 잘 어울리는 얼굴이었다. 단조로운 얼굴에 생기다 만 쌍꺼풀이 조금 포인트처럼 보일 뿐, 그것 말고는 콕 집어 어느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어려웠다.

난해한 색감을 자랑하는 옷은 역시 할머니의 작품. 덕분에 얼핏 시선을 끄는 감이 꽤 있었으나 본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. 그에게 세상에서 제일 가는 멋쟁이는 바로 할머니니까. 그에 더해 습관처럼 한 손에는 책, 한 손에는 요요를 들었다. 책이 어떤 것이냐고 물으면 도서관의 과학 카테고리, 그 중에서 가장 두꺼운 책이라고 말했고, 요요는 어떤 것이냐고 물으면 ‘단순히 당기면 올라오는 게 아니라 강제 리턴을 해야 하고 무슨 기술을 어떻게 할 수 있는 3천 엔짜리 고가의 요요’… 라. 본인이 직접 해준 이야기를 적당히 옮긴다.
성격
수줍은 / 생각이 많은 / 골몰하는
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일이 딱히 없었다. 학교에서도 혼자 책을 읽거나, 요요를 가지고 놀다가 친구들이 말을 걸어주면 그제서야 쭈뼛거리며 이야기를 꺼냈다. 정작 또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가 나오면(별이라든가, 요요라든가, 로켓이라든가, 공룡이라든가….) 주절주절 막힘없이 길게 이야기하기도 했다.

항상 공상에 빠지듯이 창문 너머를 봤다. 수업시간에도 유난히 그랬단 게 조금 문제지만… 종종 밖에 뭐가 있나? 하고 같이 봐 주는 친구들도 꽤 있었던 것 같다. 뭘 보냐고 물으면 콕 집어 대답하는 일은 없고 그냥 멋쩍게 웃었다. 가끔가다 실없는 소리도 했다. 뭐가 있어서 보는 건 아니고, 뭐가 있을지도 모르니까…. 라고.

가끔 책을 읽을 때는 친구들 이야기도 못 들었다. 그렇다고 해서 자기의 집중을 깨뜨린 것이 싫다는 건 절대! 아니라고. 제 쪽에서 오히려 못 들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. 하지만 너무 자주 귀찮게 굴면 그냥 책을 들고 다른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른다. 시끄럽게 하는 것도 딴 생각 하기에 방해되니까 별로 안 좋아하는 편.
특징
생일은 4월 12일. 부모님은 도쿄에서 일하고 있고, Y시에서 할머니와 이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. 어머니는 대학교수, 아버지는 유명한 영화평론가라고. (마바타 쿠우타는 얼마 전까지도 영화평론가가 뭔지 잘 몰랐다.) 가끔씩 부모님이 Y시로 오거나, 이쪽에서 도쿄로 가는 일도 있다. 이름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처음 만날 때 나눈 대화인 ‘오늘 하늘空이 예쁘네요.’ 에서 따왔다고. 혈액형은 A형.

3-A에서의 마바타 쿠우타: 맨날 어디 구석에 앉아서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. 요요 하는 거 보면 가끔 멋질지도. 근데 기본적으로 별로 재미 없어 보이는 친구…

3-B에 대한 마바타 쿠우타의 생각: … 진짜 별에서 왔나…. 나도 걔네랑 있으면 어른 과학자…?
기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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